[칼럼 - 정완 교수] 리트윗을 멈추고 당신의 한 줄을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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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행정실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10-26 10:27본문
<리트윗을 멈추고 당신의 한 줄을 쓰라>
단 한 번의 손가락 움직임, 1초도 걸리지 않는 가벼운 클릭. 오늘날 SNS에서 이루어지는 ‘리트윗(공유)’은 소통의 편리함을 넘어 온갖 오해와 가짜뉴스 그리고 반인륜적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가장 위험한 출발점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리트윗은 동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비겁한 면피용 문구 뒤에 숨어 타인의 글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퍼나른다.
그러나 디지털생태계의 현실은 결코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맥락이 거세된 공유는 그 자체로 상대의 거친 감정과 비틀어진 의도에 동조했다는 묵시적 선언이자 파렴치한 가짜뉴스를 사회로 배달하는 징검다리 숙주가 되는 길일 뿐이다.
남의 글을 무비판적으로 퍼나르는 리트윗 습관은 심각한 도덕적ㆍ인격적 해이를 낳는다. 우리는 종종 특정 세력의 황당한 주장이나 패륜적 발언을 비판하겠다는 명목으로 이를 리트윗하곤 한다.
하지만 타임라인을 스치는 수많은 대중은 앞뒤 맥락을 거세한 채 오직 내 계정에 떠 있는 그 흉측한 문장만을 보며 “당신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구나”라고 단정 짓는다. 변명과 해명은 언제나 파괴적 오해보다 느리다.
결국 편리함에 중독된 클릭 한번이 나라는 사람의 사상과 인격을 타인의 잣대로 재단당하게 만드는 최악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무책임한 확성기질은 자극적일수록 돈과 권력이 되는 ‘혐오비즈니스’ 세력에게 더 큰 스피커를 쥐여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가 직시해야 할 가장 예리한 진실은 리트윗이 인간의 주체적 사유 능력을 거세하는 ‘디지털가스라이팅’의 도구라는 점이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분노와 증오를 먹고 자란다.
누군가가 배설해 놓은 극단적 문장을 리트윗하는 순간,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진의’를 읽지 못한 채 그와 유사한 확증편향적 콘텐츠를 타임라인에 쏟아붓는다. 결국 사용자는 스스로 사유하는 법을 잊은 채 남이 짜놓은 프레임 안에서 대리 분노를 표출하는 좀비로 전락한다. 클릭의 가벼움이 영혼의 경박함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이 오염된 오해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유일한 대안은 단호하다. 지금 당장 무책임한 리트윗을 멈추고, 한 단어, 한 줄이라도 ‘자신의 글’을 직접 서버에 태워야 한다. 남의 거친 문장을 빌려와 내 공간을 더럽히는 짓을 끝내고, 비록 세련되지 못할지언정 사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정제해 낸 진짜 내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한 줄의 문장을 직접 타이핑하는 행위에는 자연스럽게 인간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가 실린다. 내 이름을 걸고 직접 쓴 글은 타인이 내 뜻을 왜곡하거나 억측할 여지를 주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어벽이 된다.
나아가 한 줄을 직접 쓰는 문화의 정착은 디지털 공론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기계적으로 복제된 혐오의 파도 속에서 인간 고유의 주체적 사유가 담긴 짧은 문장들은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는 강력한 제동장치가 된다. 타인의 자극적 언어에 편승해 손쉽게 주목받으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단 세 단어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일지라도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이성과 양심을 통과해 나온 산물이라면 그 어떤 유려한 리트윗 글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울림과 격조를 지닌다.
손가락 하나로 타인의 사상을 복제하는 자는 결코 성숙한 공론장의 주체가 될 수 없다. 타인의 혓바닥 뒤에 숨어 분노를 대리 배설하는 비겁함을 멈추어야 한다. 문장이 거칠고 짧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글이 타인의 조종을 받지 않은 ‘온전한 내 영혼의 산물’인가 하는 점이다. 내가 직접 쓰고 책임지는 문장만이 디지털 공간의 마녀사냥과 오해를 종식할 수 있다.
영혼 없는 복제와 뻔뻔한 선동이 판치는 잔인한 각자도생의 디지털 시대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악마적 세력의 스피커를 자처하는 유약한 태도로는 나 자신의 인격도, 사회의 상식도 지킬 수 없다. 생각의 주권을 남에게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
남의 글을 퍼나르는 비겁한 침묵과 동조를 끝내고 당신만의 날카롭고 당당한 한 줄을 세상에 던지라. 그것만이 오해와 거짓으로 가득 찬 가상공간에서 내 존엄을 지키고 소통의 격을 높이는 유일한 열쇠일 것이다.
출처 : 로리더(https://www.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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