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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완 교수] 디지털과몰입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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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행정실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0-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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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몰입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며 밤을 지새우는 풍경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의 직장인부터 거실 소파에 앉은 노년층, 교실의 학생들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화면은 일상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그럼에도 디지털 과몰입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정책은 유독 청소년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과몰입을 특정 연령대의 문제로만 규정하고 통제중심의 해법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의 일부만 바라보는 접근일 수 있다.

청소년의 디지털 과몰입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학업 스트레스와 또래 관계의 어려움, 가족과의 소통 부족, 정서적 고립 등이 디지털미디어에 대한 의존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게임이나 영상콘텐츠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과몰입을 단순히 ‘스크린 사용 시간이 많다’는 문제로만 규정해서는 충분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

이용 시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정책만으로는 과몰입의 배경에 놓인 심리적·환경적 요인을 해결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 우회 이용이나 규제 회피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디지털 과몰입이 청소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인 역시 업무 스트레스를 짧은 영상이나 온라인콘텐츠로 해소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수면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온라인게임이나 도박성 콘텐츠 등에 과도하게 몰입해 경제적ㆍ사회적 문제를 경험하는 사례도 있다. 성인이 스스로 사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린다면 예방과 치료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디지털 과몰입으로 인해 실제 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사람이라면 연령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정책의 방향도 ‘강제통제’와 ‘방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보호장치는 유지하되 그것을 과몰입 문제의 유일한 해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선 연령과 관계없이 과몰입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심리상담과 전문적 치유·재활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학교와 가정에서도 단순히 사용시간을 줄이라고 요구하기보다 수면, 학업, 인간관계 등 생활 전반을 살피면서 미디어 이용 습관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디지털 공간 밖의 삶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사회적 환경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에게는 입시와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성인에게도 스마트폰 없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체육ㆍ여가ㆍ문화 인프라가 필요하다.

디지털콘텐츠의 이용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실의 삶에서도 관계를 맺고 즐거움을 얻으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

결국 디지털 과몰입은 어느 한 세대의 일탈이나 개인의 의지 부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다. 청소년을 보호하는 정책과 함께 성인을 포함한 전 세대를 대상으로 예방과 상담, 치료, 환경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스크린을 끄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을 끄고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다. 디지털시대의 정책은 통제의 장벽을 높이는데 머무르기보다 디지털과 현실의 삶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출처 : 로리더(https://www.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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