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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나와 다른 문화의 하나, 즐기고 익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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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재원 댓글 0건 조회 1,443회 작성일 0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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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미국에 온 것이 2004년 8월이니까 이제 3년 반이 넘는 것 같습니다.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느냐고 물으면 아마도 "글쎄요?"라고 답하는 것이 제일 좋은 답일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참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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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에요, 나와 다른 문화죠.
2. 문법과 회화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기본적 학습능력이 다 필요하다구요.
3. 영어만으로 이해하기 보단 한국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4. 발음도 근육처럼 운동해 놓지 않으면 약해진다구요.
5. 단어보단 문장, 문장과 함께 독서를 해야 합니다.
6. 변화하는 진리, 암기식으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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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에요, 나와 다른 문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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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로써 생활하면서 익혀져 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살면서 시간이 지나야 익혀지는
문화의 특성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공부라면 정해진 분량을 끝내면 진도를 다 마쳤
으므로 실력이 늘 수 있는 것이겠지만, 문화라고 하면 정해진 진도가 없으므로 실력이
늘었다고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은 또래문화나 부모 등 가정의 역할, 학교의
역할, 사회의 역할 등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살아보지 않고 공부만으로 세상을
알 수 있다면 요약된 책 한권만 읽으면 끝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매우
익숙한 한글조차도 이렇게 한권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영어를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미국의 영어교육과 괴리된 일본식 영어교육의 한계는 분명하다.]

제 경험을 소개하면 우선 첫해  3년중 2년은 법대에서 전공공부를, 1년은 법대 입학시험
이나 변호사 시험 준비 등 학원을 다니면서 관련 시험공부를 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운 것만 따지면, 로스쿨 시험을 준비하면서 배운 미국의 논리학과, 작년 여름
부터 듣고 있는 대학 부설 어학원의 수업이 될 것입니다.

전공인 법대 수업을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의 영어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대부분 잘못된 것이란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던 것이나 상식이란
이름으로 떠돌던 각종 영어관련 속설들이 참 잘못된 것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미국인들 조차도 영어교육 관련 전공자나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쳐 본 경험이 없는
경우라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하물며 교포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대만,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잘못하는 영어의 영역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어 단어를 발음할 때, 단어의 끝소리는 들릴 듯 말듯 소리내는데 동북아를
제외한 비 아시아인들이 전혀 들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터키나 남미, 중동, 그리고 유럽
등 동북아시아인들이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이렇게 배우기 때문
입니다. 즉, 학교나 학원에서 잘못 배우니까 동북아시아인들이 잘못 발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과 109만명만 영어공부를 하는 일본의 교육체계를 따라서 베낀 문법책(시중의 인기
있는 각종 책들)이나 한영/영한 사전 등이 바로 동북아시아의 영어 공교육을 망치고
있는 원흉입니다. 세계에서 영어성적이 제일 나쁜 나라인 일본에서 교육방식을 베껴
오는 한국이 얼마나 이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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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법과 회화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기본적 학습능력이 다 필요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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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하면 회화교육이랑 문법교육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반성 좀 해야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일본식 영어 교육체계에 따라서 영어는 회화 아니면 문법 교육밖에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갈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실용영어니 말하기 교육이니
하는데, 한국 학원에 개설된 회화작문이란 수업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참 이상한
수업이 바로 회화수업입니다.

예를 들면, 여행할 때, 길을 물을 때, 그리고 주문을 할 때 등등을 시나리오로 만들어서
배우는 기초 회화 수업이나 즉석에서 호주나 영국 등 강사의 출신국의 신문기사나
잡지를 오려서 즉석 토론을 하게 하는 중급회화 수업이나 엉터리인 것은 다 마찬가지
입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나 연극의 대사를 담은 희곡을 가지고 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고 듣기만
잘되면, 사전에 들어보지 못했어도 여행시에 남이 하는 것 따라하면 금방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급회화를 외울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고급 회화로 즉석 토론을 하는 것은 사전에 관련된 지문을 읽어오게 하지 않는
이상 말하기를 위한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할 것입니다. 토론을 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토론 참여자가 자신의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사전에 공부가 되어 있어야, 즉,
독서가 충분히 되어 있는 상황에서만 토론이나 발표(프리젠테이션)가 의미를 가질 것입
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할 내용을 외우거나, 토론할 내용을 외워서 해야 한다면
말하기든 읽기든 그 어느 것도 향상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외운 것은 장기간 기억되지
않고 발표가 끝나면 다 잊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사전에 영어원서를 포함한 책들을 독서해 놓지 않는다면 말하기 교육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영어이든 다른 언어이든 간에 언어교육에는 총 4가지,
즉, 읽고(예습), 듣고(수업듣기), 말하고(수업중 발표나 소그룹 토론), 그리고 쓰기(노트
하기 혹은 복습용 요약본 만들기)가 있습니다. 물론, 다시 읽기(시험용 복습), 시험(약점
을 찾아내서 보완 공부하기)이라는 요소가 모두 필요한 것입니다. 기본적인 학습능력이
모두 필요한 것이지요.

[구체적인 수학능력을 물어야 하며, 일본교육을 따라 추상적인 교육목표를 꾸미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설문조사나 연구에서 필요한 수치를 계산하고 통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수학이 포함되면 완벽한 수학능력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구요. 미국이
수학능력시험인 SAT시험에서 언어와 수학만 묻고 있는 이유입니다.

고교에서 공부한 특정지식을 묻기보단, 기본 독서능력을 묻기 위한 언어시험입니다.
해석을 묻기 보단, 특정 문장을 이해하고 자기말로 다시 표현할 수 있는지 즉, 패러
프레이즈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이구요. 즉, 수업중에 직접 학생들이 해야 할 행위,
즉, 예습한 내용에서 교수나 선생님이 질문하는 부분을 빨리 찾아서 해답을 하는데,
책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말로 바꿔서 말할 수 있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이 책에 있는 그대로 외워서 말한다면, 선생님은 학생이 정말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외우고 곧 잊어버릴 것인지를 점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학생이 암기력이 뛰어나 선생님이 질문하신 내용이 교과서의 몇페이지,
몇째줄에 있는 것인지를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곧 학생이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로 살아가면서 그 교과서의 내용을 실천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요.

예를 들어, 학생이 영어문장을 한글로 말할 수 있는 것과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는 것입니다. 번역문을 읽어 보아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해당 번역자가 영어를 한글로 옮겨놓기는 했지만, 그 스스로 원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각종 공무원 시험이나 변호사 시험 그리고 각종 고시
들이 모두 공부한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낼 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둔 것은 한마디로 암기왕을 뽑는 것이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
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동북아의 교육목표가 그만큼 잘못 설정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아래에서는 미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 몇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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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어만으로 이해하기 보단 한국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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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문장을 읽을 때는 짧은 단어 두세개이상을 동시에 보고, 의미를 파악하고 넘어
가야 한다.]
(영어문장을 몇번씩 읽어서 한글어순으로 바꾸어서 문장을 재구성하는 해석하기가
아니라 의미구를 그대로 머리속에 읽어 넣어주는 방법이 좋다.)

영어로 된 글을 읽을 때 제일 큰 실수가 바로 단어단위로 글을 읽는 것입니다. 한글
단어의 대부분은 한자어라서 단어 하나 하나 마다 의미가 있어서 두개이상의 단위를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영어는 독일어가 그 바탕이 되어 있어서 통상 두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야만 그 의미를 알 수가 있습니다.

두 세개 이상의 영어단어를 한눈에 읽기 위해서는 독서를 많이 해 주어야만 합니다.
즉,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어서, 눈이 동시에 두개이상의 단어, 궁극적으로는 4-6개의
단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독서량을 충분히 확보해 두어야만 합니다. 소위 말하는
의미구 단위로 글을 읽어서, 이해도를 높이면서도 읽기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To study" "books"를 한단어씩 읽기 보단, 한 묶음으로 읽는 것이 의미를 파악
하는데 더 좋다는 것입니다. 영어와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된 한글의 차이에서 오는
오는 방법의 차이입니다. 물론 이렇게 읽었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문장을 읽어서 의미를 확인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한글없이 무조건 영어만 가지고 영어를 이해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입니다.]

미국에 이민을 갔거나 한글을 완전히 잊어도 괜찮은 경우라면 한글없이 영영사전만
으로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한국에서 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를 잊어버리고 완전히
미국화 되어버리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설사 미국 교포라 해도, 미국 기업이
한국교포를 고용할 때에는 문화의 다양성을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외국 기업인 월마트나 까르푸 등이 한국에서 실패하고 철수를 했고, 외국에선
인기가 좋은 구글이나 야후 등이 한국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아무리 한글을 아는 교포를 뽑고, 영어를 잘 하는 한국인을 고용한다고 해도, 서로 다른
문화의 장점을 조화시킬 수 없다면 글로벌 기업으로써 실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지식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문화는 전혀 다른 것이니까요.

지금 세계는 외국어를 많이 할 줄 아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그 차이점을 마케팅에 활용할 줄 아는 기업인, 법률적 위기를 대비할 줄 아는
법률가, 오해로 인한 전쟁을 막을 줄 아는 평화외교관 등등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영어 몰입 교육이 영어 학습에는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의 정서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영어 구사자는 미국 거지와 다를바가 전혀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어가 배우기 쉽다고 하더라도 영어만 잘하고, 한글은 대충 배워서, 한국 정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아이는 필요가 없겠지요. 미국에 유학와 있는 학생들중 자녀를
가진 경우에 가장 큰 고민이, 미국 온지 6개월만 지나면 아이가 영어만 쓰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이중국어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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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발음도 근육처럼 운동해 놓지 않으면 약해진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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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나 입모양도 운동처럼 훈련해 놓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져, 발음이 좋아지지 않는다.]

영어의 경우에는 모두 39개의 다른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글자인 알파벳은 26개에
불과하지만, 영어가 초기에 독일어에서 출발해서, 프랑스의 영국 정복후 프랑스어 등등
다른 유럽어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한 알파벳이 여러개의 발음(여러나라 언어의 영향)
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한글은 28개의 자모와 이중모음이 있었지만, 제 추측으로는 일본의 식미지 시기를
거치면서 이중모음이 없는 일본어의 영향으로, 서울의 중류층 가정에서 일본어 식으로
한글을 발음하면서, 경상도 등지에 존재하는 이중모음이 단모음화가 되어 버리는 등으로
발음할 수 있는 소리가 많이 줄어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유럽의 다양한 언어를 소화시켜서 규칙적이지 않은 다양한 발음을 가지고 있는
영어를 단순화된 한글 발음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드물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소리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다르게 들리도록
되어 있는 주파수의 일종입니다. 색깔도 마찬가지구요. 적녹색맹이 빨간색과 녹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이 세상에 빨간색과 녹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냥
사람이 그렇게 보는 것 뿐이지요.

예를 들어, 우리가 말하는 목소리를 녹음해 놓고 다시 들으면 아마 다른 사람의 목소리
인 것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말하면서 듣는 자기 목소리와 입밖으로 나가는
목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귀에는 특정 영어 발음과 한글의 발음
이 비슷하게 들릴지라도 전혀 다른 주파수를 가진 다른 종류의 소리라는 것입니다.

결국, 영어를 배울 때는 자신의 귀를 믿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발음 소프트웨어
중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주파수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것으로 녹음
해서 서양사람들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발음한 것과 동북 아시아 사람이 녹음해 놓은
것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른 소리의 특징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인도어의 영향을 받은 인도유럽어족 사람들이 동북아시아인의 소리를 잘 못듣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귀에는 인도사람의 영어 발음이 더 나쁜 것 같이 들리고, 동북아
사람들이 소리가 익숙하게 들리지만, 인도유럽어족을 쓰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소리
특성을 가지고 서로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라틴어 어원을 쓰는 단어라면, 프랑스어로
말하건,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로 말하건 그 발음이 조금씩 틀려도 다 알아 듣습니다.

마치, 한국 사람이 중국어를 배울 때 비슷한 한자발음으로 대충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겠지요. 서울"시" 종로"구" 등의 행정구역 명칭은 일본어식
한자어를 사용한 것이니까 일본 사람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것과 같구요. 그러니까
유럽사람들이 아무렇게 발음해도 상관이 없더라고 하는 것은 그네들이 쓰는 인도유럽
어족 언어와 우리들이 쓰는 언어권이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겠지요.

결과적으로 영어나 유럽어를 상대방 외국인이 이해하도록 표현을 하려면, 정확한 각
발음의 입술모양, 혀모양, 관련된 근육의 긴장도, 성대를 사용한 볼륨의 크기 조절 등이
따라가 줘야만 서로 10분이상 길게 얘기할 때에도 의사소통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원어민들이라고 해도, 발음관련 전공을 배우지 않았거나, 동북아시아 인들의 발음의
약점을 알고 있지 못한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겠지요.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듯이 원어민들이 그냥 교과서 지문을 읽어주는 것으로 만족한
다면, 유럽권 외국어를 듣는 능력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영어를 포함한 정확한
유럽어의 발음을 배워서 인도유럽어족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것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영어몰입교육도 마찬가지로 듣기에만 도움을 줄 뿐, 말하기
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요약하면, 한글을 말하는 근육과 입술, 혀, 성대의 쓰임과 인도유럽어족, 특히 영어를
말하는 그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을 하듯 충분히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해당 언어를
상대 문화권 사람들이 이해가능하도록 말하는 것은 힘들게 됩니다.  단어마다의 발음,
그리고 한 문장으로 연결될 때의 발음 변화 등등 역시 이렇게 입에 익혀 놓지 않으면
어느듯 한국식 발음으로 동북아시아인 끼리만 들리는 외국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는 모음이 없으면 발음을 할 수
없는 언어라서 인도유럽어족의 성대를 거의 쓰지 않고, 입에서 내뿜는 바람소리만으로
소리를 내는 무성음은 발음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성대가 인도유럽어족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과장해서 크게 발음하지 않으면 모음 등 유성음도 상대 문화권의 사람들이 알아
듣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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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단어보단 문장, 문장과 함께 독서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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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외우기 보단 기본적인 문장을 읽을 줄 알고, 쓸줄 알아야 한다.]

영어 단어중 글을 쓸 때 추가 설명이나 예를 들어 주지 않아도 되는 글자는 불과1,800여자에
불과하며, 대학생 수준이라 해도 추가 600여자 정도 밖에 없다. 기본어휘에 들어 있지 않은
단어는 반드시 추가 설명을 해 주거나,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주거나, 혹은 보다 쉬운 단어
로 독자가 사전을 찾지 않아도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중학생 기본 단어가 3,500여자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어휘암기에
주력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중학생들이 영어권 국가의 대학생 기본단어보다 더
많은 단어를 외우게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시험의 변별력 혹은 난이도라는 명목으
로 제대로 시험 출제를 하지 못하니까, 지엽말단적인 단어의 의미를 가지고 문제의 난이
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험의 난이도는 외우기 힘든 것(지엽말단적인 것)을 외우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를 많이해서 문제풀이에 필요한 부분을 빨리 찾을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풀이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를, 시행착오 없이 시간의 낭비
없이 풀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난이도의 조정이 이루어줘야만 학생들의
암기력이 아닌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점검할 수 있게 된다.

영어의 문장은 주어와 동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등의 기본적인 문법만 확인하고,
나머지 지엽말단의 세세한 문법은 독서를 통한 어휘력 향상으로 익혀야만 평생 자기의
것으로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무슨 동사가 동명사를 목적어로 가지는지, 투부정사를
목적어로 가져야 하는지를 암기하는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문법이든, 어휘이든 모두 기본적인 독서(읽기), 듣기(영화나 방송), 말하기(자기말 녹음
하기, 발표하기, 토론하기, 그리고 답변하기 등), 쓰기(일기, 교과서적 에세이 글쓰기 등)
등의 네가지 기본 학습능력을 기초부터 다져가면서 향상시키는 이외 다른 지름길을
추구하면 수십 년 공부에도 말 한마디 못하는 영어실력을 가지게 될 뿐이다. 즉, 시험
기간이 끝나면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험때가 되면 힘들게 외우고 학습의 흥미는 잃을
뿐이다.

[영어로 말하기든 글쓰기든 독서나 듣기를 통한 배움이 없으면 안된다.]

무턱대고 외국인과의 회화수업만 들으면 영어말하기가 늘고, 일기만 쓰면 무조건 영어로
글쓰기가 느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마치, 공부하지 않고도 모든 정보를 알고 있어
야 한다는 착각과 같다. 대화 상대방과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관심있어할 만한 대화거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한글로도 대화는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길을 알아야 길을 묻는 사람에게 방향을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평생에 걸쳐 학습하지 않는다면 영어는 커녕 한글로도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거나, 발표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이라
면, 당연히 한글로 된 정보만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영어로 정보를 입력해 놓아야만
할 것이다. 어린아이가 되어서 미국의 문화를 다시 배우는 것과 같은 것처럼 해야 할 것
이다.

영어 단어만 외우고, 문법책만 외워서 머리속 한글을 번역하면 외국인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는 영어가 될 뿐이다. 왜냐하면 영어는 단어가 의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두개 이상의 단어들이 관용적으로 쓰여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관용화된 표현을 독서를 통해서 익혀놓지 않으면 새로운 신조어를 만드는 방식으로 영어
를 사용할 뿐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는 오해없이 얘기할 수가 없다.

단순히 영어 일기를 쓰기 보다는, 일정한 주제의 영어 에세이 등을 독서를 한 후, 그 주제
에 대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와 문법만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말하기 역시 독서한 후에 그를 주제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글로는 생각이 나는데 영어로 단어를 모른다고 사전을 찾아 글을 쓰는
것은 영어로 글을 쓰고 말을 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참고로, 일상의 구체적인 묘사에 능한 여학생들이라면 영어일기를 쓰는 것이, 따분한
교과서 읽기를 싫어하여 적성에 맞지 않는 교과서식 글쓰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
적일 것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묘사에 능하지 않는 보통의 남학생들이라면 한글로도
쓰지 못하는 일기 쓰기보다는, 하다못해 비디오 게임이나 취미생활 등 구체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물이나 과학주제 등을 공부하고 설명하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
영어 글쓰기의 흥미를 잃지 않는 방법이 될 것이다.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고, 영화나 방송을 통해 정보를 많이 습득해야만 그 만큼 영어로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양이 늘어날 것이다. 대화를 하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친구가 되기 위해서 혹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어려운
어휘나 문법을 써서 잘난체 하고, 권위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교양이란 귀족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고상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평생학습을 통해서,
평소에 독서하고 공부를 해서 정확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과 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상식책이나 백과사전에서 읽어서 암기하고 있는
음악이나 미술 상식이 아니라, 평소에 체육, 미술, 그리고 음악 등의 문화에 대해 직접
경험을 많이 갖고 있어야만 문화를 주제로 대화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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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변화하는 진리, 암기식으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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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변화하는 진리를 암기식으로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학습의 흥미를 낮추는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라는 일본식 교육에서 이제는 헤어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만 학교 공부를 하고, 회사에 취직할 때 까지
만 취업공부나 학점따기 위한 공부만 할 뿐이라면 학습의 흥미를 높이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모두 시험기간만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단기기억에만 의존할 뿐이기 때문
입니다. 살면서 배운 것을 활용할 수도 없습니다.

세계는 학문과 문화가 발전하면서 그 성과에 따라서 학문적 진리는 계속해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뉴튼의 역학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우주형성이론인 빅뱅
이론도 모두가 새로운 가설에 의해 대치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주팽창이 가속화되어
간다는 것이 발견되고, 2016년이 되면 빅뱅이론이 맞는지 아니면, 초끈이론에 의해서
두개이상의 우주가 서로 영향을 미쳐 순환적인 우주(빅뱅과 수축이 반복)이론이
맞는지 증명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것으로 결론이 나든 이것은, 또
새로운 진리로 대치되어 갈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나 개인의 경험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학문적 진리가 계속해서 변화되어 가고 있는데 과거에만 머물며 살 수는 없을 것입
니다. 대학이나 대학원 시절에 공부한 진리는 이미 과거의 역사일 뿐, 현재의 진리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학습하지 않으면 새로운 진리가 아닌 과거의 잘못된
정보나, 단지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속아서 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평생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고 학습의 흥미를 떨어
뜨려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취직이 되고 나면 공부를 멈추어 버리는 현재의 교육방식
을 바꿀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각종 시험제도도 암기식으로 교과서의 지엽
말단적인 정보를 묻거나, 아예 예상 시험 문제를 외워서 풀어야만 하는 식으로 유지
되는 것은 바꿔야만 합니다.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
시험방식과 교육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이 학습의 흥미를 잃어버려서, 평생학습하지 않아서 변화하는 진리를 알고
있지 못하다면, 오로지 기득권자와 권력자의 거짓 홍보에 속아버리는 무지한 대중
만 길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국민이 정확한 사실을 충분히 설명
받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과학적 실험과 학문적 연구성과를
개인의 경험을 통해 확신하여 실천하지 않는다면, 오로지 잘못된 정치 구호와 언론
의 거짓 홍보, 기업의 잘못된 마케팅 정보에 흔들려 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최소한 초중등 교육은 건전한 민주사회의 구성원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입
니다. 암기식, 주입식, 일본식 교육으로 학습의 흥미를 떨어뜨려, 평생학습하지
않고, 언론의 거짓홍보, 정치인의 거짓 주장, 기업의 거짓 마케팅에 속아 넘어가는
자기생각이 없는 암기전문가, 자칭 엘리트주의자를 양산하는 현재의 교육은 바뀌
어야만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최재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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