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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교육부터 바로잡아야 교육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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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재원 댓글 0건 조회 1,280회 작성일 08-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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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의 표현방법이나, 문장의 작성방법, 그리고 문단의 작성방법 등 대부분이
세계 보편의 것이어서 은유법, 직유법, 의성법, 의인법 등이나 연역법(두괄식),
중괄식, 귀납법(미괄식) 등등 글쓰는 방법이 만국 공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유럽이나 남미처럼 문장을 길게 길게쓰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가 있고,
미국처럼 짧게 쓰되 연결어를 많이 사용해서 독자들이 글을 읽기 쉽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작문수업은 단어, 문장에서 바로 전체 수필쓰기로 건너띄어서,
아주 기초적인 문단쓰기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생각의 한단위라고만 배우지, 정작 어떤 것이 생각의 한단위인지는
가르치지 않는 것이지요. 영어 글쓰기에선 주제문장 하나와 주제문을 설명
하는 중요하지 않는 문장들 여러개가 한 생각의 단위라고 가르칩니다.

저 역시도 한글로 글을 쓸 때에는 한 문단에 주제문 하나씩만 넣도록 노력
하지만, 버릇이 여러개의 주장을 한문단에 넣도록 되어 있어서 곤란을
겪습니다. 영어문장을 쓸 때에는 자동으로 고쳐지지만, 아무래도 한국의
교육이 작문훈련을 시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근거를 서너개 이상 쓰라는 것이 영어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그냥 상식이니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내가 읽었거나
배운 것이지만 이미 내것이 되었으므로, 내 생각으로 아무 근거없이 주장만
늘어놓아서 일정 분량이 되면 문단을 바꾸면 된다는 것이 한국식 글쓰기
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신문의 사설이나 컬럼들입니다. 논설위원들의 주장을
아무런 근거없이 열거하면서,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 법한 주장만을 내어
놓습니다.

다시 말하면, 신문 사설은 근거가 없고, 자기가 그렇게 생각한다거나, 국민
여론이그렇다는 식의 비합리적인 것을 근거라고 글을 씁니다. 주관적인
글쓰기일뿐만 아니라 사실과는 다른 개인의 감정에 따른 글들이지요. 글에서
언급된 근거에 대한 객관적 증거는 하나도 없고, 의혹을 근거라고 제시하는
무책임하고 비합리적인 글쓰기의 전형입니다.

신문사설을 논술시험 준비용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글쓰기를
장려하는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웅변처럼 국민들의 감정을 이용하여 사실을
왜곡하거나, 선동하는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학문
을 하기 위해 배워야 할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학의 경우에는 모든 신입생이 최소한 비판적 사고하기, 비파적으로
글쓰기와 같은 공통필수 과목을 듣습니다. 표절하지 말것과, 레포트를 작성
하는 방법, 전공마다 다른 각주달기 방법 등 대학생활에서 필요한 글쓰기를
윤리와 함께 가르칩니다. 또한 말하기 등도 주요한 교양과목입니다. 파티
에서의 말하기나 토론수업에서 말하기 등등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
들이 대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학 신입생들에게 아무도 대학교 수업의 레포트 작성
방법, 시험답안 작성방법 등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서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교양 국어 등도 전공 수업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 고교 국어의 연장일 뿐이
구요. 그러면서 교수들은 학생들이 글쓰기를 못하고, 레포트를 쓰지 못한다고
불평합니다. 당신들은 원래부터 글쓰기를 잘 했던 것 처럼 말이죠. 교수나 학교
당국이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 주지는 않고 왜 모르냐고 불평해선 안될
것입니다.

더 가관인 것은 고교과정까지 어느 곳에서 논술작성법을 가르쳐 주는 교과
과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대학은 논술시험을 쳐서 학생을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시험을 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입니까? 교수들이야 대학원 과정에서 논문작성법을 배운다고
하지만, 고교생들이 어디서 그런 글쓰기를 배우겠습니까?

대학생들의 표절이 문제가 되고, 인터넷의 레포트 장사 사이트가 성황을
이루는 것을 비판하는 교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이 무엇이
표절이고, 왜 표절을 하면 안되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글쓰기 수업에서
윤리와 함께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인데 글쓰기 수업 자체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니 학생들이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교수든 누구든 표절을
하면 공직자가 될 수 없다고 사회는 비판을 합니다.

인간이 배우지 않고 어떻게 윤리나 표절여부를 알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모순이 바로 이런 현실과 괴리된 교육의 문제입니다. 현실에서
문제가 될 만한 윤리나, 시험에 필요한 글쓰기는 초등학교때부터 꾸준히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초중등 교육과 대학교 교육이 서로 연계되어 있지
못하고, 서로 교류도 하지 않으니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고 학생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글을 많이 써봐야 잘 쓰고, 책을 많이 읽어봐야 독서를 잘 하게 될텐데, 학생
들을 사교육에 찌들게 하고서는 왜 글을 못쓰느냐, 독서를 하지 않느냐, 문화
공연을 보러 가지 않느냐고 사회가 비판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국민들이
학창시절에 모두 입시시험에 찌들어 고교시절까지 문화공연이나 일반적인
독서는 해 본적이 없다면, 어떻게 그들이 문화체육 공연을 돈주고 즐기기를
기대하고, 책 읽기를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문화예술계나, 체육계, 그리고 출판업계의 사람들은 정부에
지원금을 달라고 손 벌리기 보다는,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입시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음악과 체육, 그리고 미술을 즐기는 과정을 더욱
확대해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문화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공짜 티켓을 주더라도, 그들은 지루하고 짜증난다고
어려운 공연은 보러 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체육의 비인기종목도 결국은 그 종목을 즐기는 초중등 학생들이 없고,
어른들이 운동을 즐기지 않으니 룰도 모르고, 따라서 올림픽때처럼 메달
따기, 우리나라 1등나라 만들기 열풍에 의해 관심을 가질때가 아니면 아무도
운동경기를 보러가지 않는 것입니다.

엘리트 스포츠를 지원한다고 정부에서 예산을 집중하면, 결국 일반인들의
생활운동에 관한 지원은 끊어지는 것이고, 그럼 종목에 대한 관심이 떨어
져서 아무도 운동경기를 보러가지 않습니다. 그럼 다시 스포츠계는 정부에
손을 벌려야 합니다 이런 일이, 음악 공연이나 문화 공연, 미술 전시 등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전부 정부 예산만 더 타오길 기대하지 정작
국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물론 국민들이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를 늘려서 출판업계를 살리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우선 부도직전에 몰린 기업들에 별 도움이 안되겠
지만, 그렇다고 정부예산에만 눈을 돌리고, 소비자들인 국민들이 학창시절의
입시지옥에 사로잡혀 독서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그대로 둔다
면 근본적인 원인은 두고 자꾸 임시 구제책만 쫓는 잘못이 될 것입니다. 교육을
개혁하고, 입시지옥을 없애서 국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가족과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면 선순환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럼, 안녕히 계셔요!
최재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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